“기계복제시대에 손으로 사유하며 사의를 체험하는 장병언 작가”

장병언의 작품은 고전적이고 전통적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서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한 작가가 현재의 시선으로 선대 대가들의 획을 체험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그의 화폭 앞에 서면 우리는 그 알수 없는 기운에 숙연해지기조차 한다. 이는 필법과 같은 고전적 기술에 초점을 두던 시대를 뒤로하고 새로운 기계매체의 힘을 빌려 '기술'보다는 '개념'에 비중을 두는 예술흐름 속에 ...사는 우리가 그 반대의 기운과 마주섰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작품은 소위 '모작' 혹은 '모사' 또는 '임화'라는 용어로 일축될 수 없는 기운이 넘친다. 우리시대의 기계는 이러한 복제가 불가능하다. 그의 모사는 필법과 먹의 농담을 넘어선 그 보다 더 높은 무엇에 닿아있다. 그것은 기계기술의 놀라운 속도감이나 재현력을 품고있는 것이 아니라 필선을 그으며 가다듬었던 그의 호흡과 먹을 갈았던 시간들 그리고 숨을 참고 노려보았던 집념을 담아내고 있다. 우리가 보게되는 것은 그의 노력의 시간이며 그것이 이 속도의 시대에 무모해보이는 의지이므로 감동하게되고 만다.

장병언의 작품이 완벽한 복제에 그쳤다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소 진부함을 주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고전작품의 규모를 확대하고 산수의 한 장면에 자아상을 그려넣었다. 그 조그마한 자아상은 시간을 들여 노력한다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 첩첩의 높고 장엄한 산세에 비해 너무나 자그마한 그의 자아상은 작업을 대하는 그의 겸허함을 나타낸다. 장병언은 고전의 위대함을 필선을 그으며 경험하고, 이 경험은 외적인 닮음의 재현 그 너머 정신적인 것의 닮음, 고전에 서린 기운과의 만남을 의미한다.

한 작품을 1여년에 걸쳐 완성하고 그림을 시작하고 18년 만의 첫 개인전은 우리에게 '느림'이 주는 매력에 사로잡히게 한다. 속도를 사랑하는 현대인의 로망으로 다가오는 장병언의 작품과 마주 볼 수 있어서 참으로 즐거웠다

익명의 관람객 2014년 6월

“Jang Byeong-eun: Experiencing Meaning Through the Hand in the Age of Mechanical Reproduction”

Jang Byeong-eun’s work goes beyond the categories of being merely classical or traditional. Rather, it concerns a contemporary artist living in our time who experiences the brushstrokes of past masters through the perspective of the present. When standing before his paintings, we sometimes find ourselves becoming almost solemn before an indescribable energy emanating from them. This may be because we—who live within an artistic current that has largely moved beyond the classical emphasis on techniques such as brush methods and now relies on new mechanical media, prioritizing “concept” over “technique”—are suddenly confronted with the opposite force.

His works possess an energy that cannot simply be reduced to the terms often used such as “copy,” “imitation,” or “replica.” The machines of our time are incapable of producing such reproduction. His copying reaches something higher than the mere technique of brushwork or the tonal gradations of ink. What his paintings contain is not the astonishing speed or representational accuracy of mechanical technology, but rather the rhythm of his breath while drawing each line, the time spent grinding the ink, and the intense determination with which he held his breath and fixed his gaze upon the work. What we ultimately see is the time of his effort itself, and because such determination appears almost reckless in this age of speed, it inevitably moves us.

If Jang Byeong-eun’s work had remained only a perfect reproduction, it might have seemed somewhat outdated to us who live in the present. Yet he enlarges the scale of classical paintings and inserts a small self-portrait into a scene of landscape. That tiny self-portrait gradually reveals itself to us the longer we spend time looking. Compared to the towering and majestic mountains layered upon the painting, his minuscule figure expresses the humility with which he approaches his work. Jang Byeong-eun experiences the greatness of the classical tradition through the movement of the brush itself, and this experience signifies not merely an outward resemblance, but a resemblance of spirit—an encounter with the vital energy embedded within the classics.

Taking more than a year to complete a single painting, and holding his first solo exhibition eighteen years after he began painting, Jang Byeong-eun reminds us of the compelling allure of slowness. It was truly a pleasure to encounter his works, which appear almost like a romantic ideal for modern people who have grown accustomed to loving speed.

A Visitor June 2014

在机械复制时代以双手思考并体验“写意”的艺术家张炳彦

张炳彦的作品已经超越了“古典”或“传统”这样的简单分类。 他的创作更像是一位生活在当代的艺术家,以今天的视角去体验前代大师笔触的过程。

当我们站在他的画作面前时,甚至会被一种难以言说的气息所感染而变得肃然。这或许是因为,在当代艺术的发展中,人们早已从关注笔法等古典技法的时代转向依赖新的机械媒介,在这种更强调“观念”而非“技术”的艺术潮流之中生活的我们,突然面对了一种完全相反的力量。

他的作品蕴含着一种无法被简单归为“模作”“临摹”或“仿作”的气息。我们这个时代的机器无法复制这种东西。他的临摹所触及的,是超越笔法与墨色浓淡之上的某种更高的层面。

在他的画中所包含的,并不是机械技术所具有的惊人速度或再现能力,而是他在勾勒笔线时调节的呼吸、研磨墨汁所耗费的时间,以及屏住呼吸凝视画面的那种执着。

我们所看到的,其实是他付出的时间本身。正因为这种努力在这个追求速度的时代看起来近乎鲁莽,它反而令人感动。

如果张炳彦的作品仅仅停留在完美的复制层面,那么对于生活在当下的我们来说,或许会显得有些陈旧。然而他扩大了古典作品的尺度,并在山水的一角加入了自己的自画像。

那个小小的自画像,只要我们花时间去观看,就会逐渐显现出来。与层层叠叠、雄伟壮丽的山势相比,那微小的身影表现出他面对创作时的谦逊。

张炳彦通过一笔一画的运笔去体验古典的伟大,而这种体验并不仅仅意味着外在形似的再现,更意味着精神上的相似——与古典之中所蕴含的气韵相遇。

完成一幅作品需要一年以上的时间,从开始绘画到举办第一次个人展览经历了十八年,这让我们重新感受到“慢”的魅力。能够面对张炳彦的作品,对习惯于追求速度的现代人来说,仿佛是一种浪漫的理想,这让我感到十分愉快。

一位观众 2014年6月

機械複製の時代に、手で思考し写意を体験する作家 ― 張炳彦

張炳彦の作品は、古典的あるいは伝統的というカテゴリーを超えて、現代を生きる一人の作家が現在の視点から先人たちの筆致を体験していく過程についてのものである。 彼の画面の前に立つと、私たちは説明しがたいある種の気配に触れ、思わず身を正すほどである。

これは、筆法のような古典的技術に焦点を当てていた時代を過ぎ、新しい機械メディアの力を借りながら「技術」よりも「概念」に重点を置く芸術の潮流の中で生きている私たちが、むしろその反対の気配と向き合うことになるからかもしれない。

彼の作品には、いわゆる「模作」「模写」あるいは「臨画」といった言葉だけでは言い尽くせない気韻が満ちている。 現代の機械は、このようなものを複製することはできない。

彼の模写は、筆法や墨の濃淡を越えた、さらに高い何かに触れている。 そこにあるのは、機械技術の持つ驚くべき速度や再現力ではなく、筆線を引くときに整えた彼の呼吸、墨を磨った時間、そして息を詰めて画面を見据えた執念である。

私たちが目にしているのは、彼が積み重ねてきた努力の時間そのものである。 そしてその努力は、この速度の時代においては無謀にも見える意志であるがゆえに、私たちの心を動かすのである。

もし張炳彦の作品が単なる完璧な複製にとどまっていたなら、現代を生きる私たちにとってやや陳腐に感じられたかもしれない。 しかし彼は古典作品のスケールを拡大し、山水の一場面の中に自らの自画像を描き込んだ。

その小さな自画像は、時間をかけて注意深く見れば、やがて私たちの前に姿を現すだろう。 幾重にも重なる壮大な山の姿に比べると、その自画像はあまりにも小さい。 そこには、制作に向き合う彼の謙虚な姿勢が表れている。

張炳彦は筆線を引きながら古典の偉大さを体験する。 そしてその体験とは、単なる外形の再現を超え、精神的な類似、すなわち古典に宿る気韻との出会いを意味するのである。

一つの作品を完成させるのに一年以上を費やし、絵を描き始めて十八年目にして初めての個展を開催したことは、私たちに「遅さ」がもたらす魅力を思い出させる。

速度を愛する現代人にとって、張炳彦の作品と向き合えることは一つのロマンであり、私はそれをとても嬉しく思った。

ある観覧者 2014年6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