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시작 — 설경한림도
가끔씩 반가운 손님이 방문 하실때면, 나는 그 전날 창고에서 20대때 그린 그림을 꺼내어 벽에 걸어두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손님이 집에 방문하는 계절이나 취향에 맞춰 어떤 그림을 걸어둘지 선택을 하게 되는데, 중국 북송대 화가 범관의 “방倣설경한림도”를 걸어 둘때면, 특히 그 그림을 다들 좋아하는 것 같다.
미대에 입학하고 2년 정도 동양회화를 공부하는 도중 문뜩, 지금 서예를 배우지 않으면 스스로 설정하고 목표한 곳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그 길로 학과수업은 학점을 날린다 생각하고 석용진 선생님의 서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20대 초반은 고대 명필가들의 서법을 익히는데 나의 모든 시간을 투자했다. 학사졸업 후 교육대학원에 진학했으나 한 학기만 하고 때려치운 후 박대성 선생님을 찾아가서 그림, 특히 산수화에 대한 기본기를 다졌다. 처음 박대성 선생님을 찾아 갔을때, 대학교에서 했던 그림과 글씨를 들고 가서 펼쳐보여드렸는데 첫말씀이 “너는 그림은 개판인데 글씨는 그런데로 잘 배웠네” 였다. 그렇게 박대성 선생님의 호감을 얻고 많은 배움을 얻었다.
사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도서관에서 본 북송대 회화들, 특히 산수에 매료 되었다. 하지만 북송대(11세기) 그림, 조춘도와 같은 명화를 모사해 보지 않고서는 나 스스로 화가로써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을것 같았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넘어가야 할 거대한 산맥같은 느낌으로 내 마음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그 동안의 노력으로 운필에 대한 기본기가 좀 갖쳐줬는지 어느순간 대가들의 운필자국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오르지 못할 산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 후로 획 하나 하나를 먹지에 옮겨가며 화도를 만들고, 왼손으로는 그려야되는 부분을 짚고, 오른손으로는 정확한 위치, 정확한 각도로 붓끝을 움직였다. 그렇게 북송산수 모사를 범관의 설경한림도로 시작하였다.
그러고 보니 그때가 28살때 였으니..아하.....15년이 지났구나. 세월이 참...피도 눈물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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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ginning of the Ascent — After Travelers among Mountains in Snow
Every now and then, when a welcome guest is about to visit, I go to the storeroom the day before, pull out a painting I made in my twenties, and hang it on the wall to get ready for them. Which painting I choose depends on the season or the guest's taste, but whenever I hang the one done "after" the Northern Song painter Fan Kuan's Travelers among Mountains and Streams — Cold Forest and Snow Landscape — it seems like everyone ends up loving that one in particular.
About two years into studying Eastern painting after entering art school, a sudden anxiety hit me — if I didn't start learning calligraphy right then, I'd never reach the place I'd set as my goal. So I decided my department classes could go to hell, grade-wise, and started attending Seok Yong-jin's calligraphy studio. That's how my early twenties ended up entirely devoted to mastering the brushwork of the old calligraphy masters. After finishing my bachelor's, I went on to a graduate program in education, but quit after just one semester and went to find Park Dae-sung 朴大成, to build a real foundation in painting — landscape painting especially. The first time I went to see him, I brought along the paintings and calligraphy I'd done at university and laid them out for him. His first words were, "Your painting's a mess, but your calligraphy's actually decently trained." That's how I won Master Park's approval, and how I came to learn so much from him.
Not long after starting university, I'd come across Northern Song paintings in the library and been completely captivated, especially by the landscapes. But I felt I couldn't really call myself a painter unless I had copied a masterpiece from the Northern Song era (11th century) — something on the level of Early Spring. It settled into my mind like some enormous mountain range I would someday absolutely have to cross.
After enough time spent on it, my brushwork fundamentals seemed to come together, and at some point I started being able to feel the brush-traces left by the old masters — and I began thinking, maybe this isn't an unclimbable mountain after all. From then on, I transferred stroke after stroke onto carbon paper to build a tracing guide, holding the spot I needed to draw with my left hand while my right hand moved the brush tip to the exact position, at the exact angle. That's how I began copying Northern Song landscapes — starting with Fan Kuan's Cold Forest and Snow Landscape.
Come to think of it, I was 28 then... ah... so fifteen years have passed. Time really doesn't show any mer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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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山的开始 — 《雪景寒林图》
偶尔有久违的客人来访时,我会在前一天去仓库,把自己二十多岁时画的画拿出来挂在墙上,准备迎接客人。挂哪幅画,要看客人来访的季节或喜好而定,不过每次挂出中国北宋画家范宽的《仿雪景寒林图》时,大家好像都格外喜欢这一幅。
进入美术系学习东方绘画大约两年后,我突然产生了一种不安:如果现在不开始学书法,恐怕永远到不了自己设定的目标。于是我心想,专业课的学分丢了也无所谓,便开始去石庸振先生的书室学习。就这样,二十岁出头的那几年,我把所有时间都投入到钻研古代名家的书法上。本科毕业后,我曾进入教育研究生院,但只读了一个学期就退学,转而去找朴大成朴大成先生,打磨绘画——尤其是山水画的基本功。第一次去拜访朴大成先生时,我带着自己在大学时画的画和写的字给他看,他第一句话就是:"你的画乱七八糟,字倒是学得还不错。"就这样,我得到了朴大成先生的认可,也从他那里学到了很多。
其实,刚进大学不久,我就在图书馆看到北宋的绘画,尤其是山水画,深深为之着迷。但我总觉得,如果不临摹一幅北宋(十一世纪)的名作,比如《早春图》那样的画,自己就还没有资格自称画家。于是它就像一座迟早必须翻越的巨大山脉,深深烙在我心里。
也许是这段时间的努力让我的运笔基础有所长进,某一刻我开始能感受到大师们运笔留下的痕迹,并渐渐觉得——这也不是一座爬不上去的山。从那以后,我把每一笔每一画都转描到复写纸上做成画稿,左手按住要画的位置,右手则以精确的位置、精确的角度移动笔尖。就这样,我从范宽的《雪景寒林图》开始了对北宋山水的临摹。
这么一算,那时候我才28岁……啊……十五年过去了啊。岁月真是……一点情面都不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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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のはじまり ― 雪景寒林図
たまに気の置けない客人が訪ねてくるとき、私は前日に倉庫から20代の頃に描いた絵を取り出し、壁に掛けてお客さんを迎える準備をする。どの絵を掛けるかは、来客の季節や好みに合わせて決めるのだが、中国北宋の画家・范寛の《倣雪景寒林図》を掛けておくと、なぜかみんな特にその絵を気に入るようだ。
美大に入学して東洋絵画を学び始めて2年ほど経った頃、ふと、今のうちに書を学んでおかなければ自分が定めた目標にはたどり着けないのではないかという不安に襲われた。それで、学科の授業は単位を捨ててもいいと思い、ソク・ヨンジン先生の書室に通い始めた。そうして20代前半は、古代の名筆家たちの書法を身につけることに、すべての時間を費やした。学士を終えて教育大学院に進学したものの、一学期だけで辞め、その後はパク・デソン朴大成先生のもとを訪ね、絵、特に山水画の基本を固めることにした。初めて朴大成先生を訪ねたとき、大学で描いた絵と書を持って行って見せたのだが、先生の第一声は「お前は絵はめちゃくちゃだが、字はそれなりによく学んだな」だった。そうして朴大成先生に気に入られ、多くのことを学ばせてもらった。
実は、大学に入学してまもなく図書館で目にした北宋時代の絵画、特に山水に強く魅了された。だが、北宋(11世紀)の絵、たとえば《早春図》のような名画を一度も模写せずには、自分自身が画家としての資格を得られないような気がしていた。それはいつか必ず越えなければならない巨大な山脈のような存在として、私の心の中に居座るようになった。
そうした努力の積み重ねで運筆の基礎が少し身についたのか、ある瞬間、大家たちの運筆の痕跡が感じられるようになり、登れない山ではないのかもしれないと思うようになった。それ以来、一画一画をカーボン紙に写し取って画稿を作り、左手で描くべき位置を押さえ、右手で正確な位置、正確な角度に筆先を運んだ。そうして北宋山水の模写を、范寛の《雪景寒林図》から始めたのだった。
そういえば、あの時28歳だったから……ああ……15年も経ったのか。月日というのは本当に……血も涙もないものだ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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